이태원 참사 유족 첫 기자회견 이태원 참사 명단 사진 위패 없는 것 아닌 온전한 추모공간 원한다 VS 이태원 희생자 명단 사진 공개시 2차가해 우려 있을 수 있어

 

<이태원 참사 유족 첫 기자회견 정부 비판>

 

참 가슴아픈 이태원 참사가 있은지 벌써 한달이 다되갑니다. 당시 새벽에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사건에 많은 분들이 놀라 잠을 설치셨고 다음날까지 구조작업이 이어지며 생각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와 충격을 줬었죠.

이런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유족들은 정부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철저한 책임 규명을 요청했는데요. 명단 공개는 2차 가해라는 정부 입장과 반대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심경과 요구사항 등을 발표했습니다.

유족들이 모여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입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정부는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에 있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유가족, 생존자를 비롯한 참사의 모든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또 이태원 참사 유족 가족들은 “헌법상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의무를 가진 대통령은 조속히 참사의 모든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약속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정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태원 참사를 방지했어야 할 책임자들을 빠짐없이 조사하고 가장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나아가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거나 거짓 해명을 한 자들을 무관용으로써 엄중하게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정부에 요청 사항>

 

유족측이 원하는 바를 밝혔는데요. 유족들은 정부에 “유가족 생존자를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현재 이뤄지고 있는 진상 및 책임 규명의 경과를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나아가 진상규명 과정에 유가족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참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 및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참사 당시뿐만 아니라 참사 이전, 참사 이후까지 진상과 책임이 모두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상은 아버지, 이남훈 어머니, 송은지 아버지, 이민아 아버지 기자회견 모습

아울러 “정부는 유가족, 생존자를 포함한 참사의 모든 피해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참사 이후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와 각종 어려움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피해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명단 공개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공개를 희망하는 유가족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유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공개가 가능한 희생자의 이름을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해 공개해야 한다”며 “나아가 공허하고 혁신적인 애도가 아니라 참사의 재발방지와 사회적 추모를 위한 정부의 공적 조치가 필요하다. 유가족들과 함의해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기억과 추모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배우 고 이지한 어머니>

 

이번 참사로 희생된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도 이날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매일 같이 운동을 거르지 않았고 작품에 온 신경을 썼다. 오후 2시에 바지를 다려 입으면서 '나 오늘 밥 먹고 올 거야'(하고 나갔다.) 그런데 아이가 그날 죽었다고 (연락이 와서) 믿을 수 없어서 병원을 갔는데 지한이가 맞았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습니다.

이어 "볼이 패여 있었고 배가 홀쭉해서 '지한아 너 오늘도 못 먹었구나'(라고 생각하며) 가슴이 미어졌다"며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 경찰청장, 서울시장, 행안부장관, 국무총리 자녀 한 명이라도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면 과연 그 거리를 설렁탕을 먹고 어슬렁 걸어갈 수 있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용산경찰서장인 이임재는 문재인정부가 임명한 사람입니다. 이 유족들은 전 정부 현 정부 인사를 가리지 않고 비판을 하고 있으니 정치적으로 보는 시선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기자회견을 열 정도면 얼마나 큰 슬픔에 빠져는지 이들의 입장에서 우리는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녀들울 먼저 보낸 부모의 슬픔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테니 말이죠.